미국 박사 유학 과정 기록 - TA 월급, 생활비, 연구실 생활
낄낄
오늘 TA 관련해서 서류 제출했습니다.
제 이름을 성심껏 불러 주는 느낌이 너 무 좋 아
당연히 쑹웬처럼 될 줄 알았는데
어찌저찌 은성이라고 불러들 주시네요.
당신의 발음기관을 유혹하는 거란족
이번 학기에 TA를 맡게 되었습니다. 보통 대학원생은 이렇게 수업 조교, 연구 조교로 월급을 받게 되는데
TA가 수업 조교, 그러니까 과제 채점하고 질문 받고 시험 감독 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한 번 설문조사를 하고 어떤 수업을 맡게 될지 배정을 해 줬어요.
저는 되게 기초적인?? 컴퓨터 구조 수업을 맡습니다
교수님께 바로 여쭤 봤더니 오피스 아워를 잡으라 하셨습니다.
조교를 하게 되면 일정 시간동안 교실에서 질문을 받고 대답해 주는 오피스 아워를 해야 해용
오피스 아워와 관련해서는 수업 바이 수업인데...
어떤 선배님은 너무 사람이 몰려서 힘들었다 하셨고 어떤 선배님은 사람이 안 와서 책 읽었다 하셨어요.
저는 어떻게 될까나
이번 학기부턴 약간 월급이 올라서 후하하하
한 달에 2천 7백 달러 정도 받게 됩니다
집세를 50달러로 내고 있고
걸어서 학교 다니는 터라 그 외 유지 비용은 거의 전무한 상태인
저한테는 풍요롭습니다
그래서 제가 많이 신세를 진 선배님께 밥을 사드리려구용
오늘 그녀에게... 두번째 고백을 하려 합니다 ...
비투비 노래예요
저는 대학원에 가게 되면 학비와 생활비를 본인 부담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한국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꽤나 마음 편한 생활입니다.
연구실 생활과 관련해서
출퇴근이 없고 연구실마다 문화는 쬐금씩 다르지만 거의 편하게 지내는 분위기?입니다
방학에는 아예 본가에 가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아요
연구실 냉장고를 저만 쓰는 느낌 ㅎ
연구실 공기청정기 나만 쐬는 것 같은 느낌 ㅎ
저는 연구실 채광이 되게 좋아서
주 6일제로 가고 있거든요
집보다 좋은...쾌적한...
교수님 성향은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렬 근무의 달인이십니다.
그래서 이것도 하면서 저것도 하는 느낌?
아하하
제가 이것도 부족하고 저것도 부족하면 어떡하죠
최강 꿀 아이템
전자책 리더기 :
돈 아까워서 ㅠㅜ 안 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해에 몇 백권씩 읽는 사람이라면...미국 도서관에서 책 와다다 읽기 어렵다는 생각에 좀 우울했거든요.
그니까 한국어면 속독으로 한꺼번에 정보 습득 가능인데
영어면......제가 원하는 만큼 읽지 못할 것 같아서
한글 책 읽을 생각으로 전자책 리더기를 샀었습니다.
구매처는 알리 익스프레스였어요
모델은 오닉스 포크 s5? 입니다.
그냥 친구가 갖고 있는 모델 따라 샀어영 ㅋㅋㅋ
근데 이 리더기가 정말 요긴하게 영어 공부하기에 딱이었어요.
왠지 영어 글들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하여튼 강추
기계식 키보드 :
끼야아악
너무 좋아요
돈 아깝다고 아끼면 뭣도 안 된다는 걸 많이 깨닫습니다.
인생은 경험값이네요 정말
뭐든지 많이 경험해 봐야 하겠어요
한국에 있었을 때 하필 다리를 다쳐서 못 간 콘서트가 있는데
그 가수가 미국에서 공연을 한다길래....
못 참고 티켓 구매
그리고 잘 다녀왔습니다.
아앗 원래 정보성 글을 올리려 했는데 이럴 수가 제 얘기를 너무 많이 하네요.
정리하자면
월급: 넉넉하다!
생활: 만족스럽다!
입니다.
뭐랄까...
예전에 합격 오퍼 여기저기 받고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왜냐하면
모아둔 돈도 ㅎ 없고 가족 찬스나 그런 게 하나도 없어서
탄생부터 적립해 온 자격지심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라는 마음이 들어서 아예 대학원 안 갈까도 했긴 했지용
머랄까 제 이미지는 석사 생활까지 학비 다 대주는? 가족의 자녀만이 유학을 가는 게 아닐까 하고...
아 신경 쓰지 말아야 하는데 그냥 학부 시절 부터 해외경험은 돈으로 산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무의식 중에 굳혀 온 세계관을 좀 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럴까? 하고...=_=
아 쓸데 없는 소리 ㅈㅅ
그나저나
지금도 가끔 아침에 일어나서
'왜 연구하는가.' 를 생각하곤 하는데
정말 자기 만족용 이라서 ㅋㅎ 세상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군요
그리고 오늘은 죄금 길게 교수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머랄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근요
감사합니다 어흑